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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유난하게 용감하게> 김윤미, 박시우 - 유난하고 용기많은 세 식구의 영국살이 이야기

공연 문화 책/책

by ˚。 2023. 1. 12.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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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유난하게 용감하게> 김윤미, 박시우 - 유난하고 용기 많은 세 식구의 영국살이 이야기



일상을 여행처럼

휘리릭 넘겨본 책에서 눈에 띈 문구. 이 문구 하나때문에 이 책을 구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래만큼 현재도 중요하니까. 현재를 즐기기 위해서는 일상도 즐기고, 일상을 여행하듯 살아가야 하니 말이다.

엄마와 딸 그리고 아빠, 이 세 사람이 무작정 영국으로 떠나 새로운 삶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책은 특이하게도 엄마와 딸, 두 사람이 함께 쓴 책이기도하다.

2010년 생인 딸 시우의 문체와 그림은 참으로 놀랍다. 책 속에 있는 시우의 사진들과 시우가 그린 그림들 그리고 시우와 엄마의 대화를 보면, 정말 이렇게 사랑스러울수가 없다. 비슷한 또래인 09년생 딸을 둔 나는 이 두 모녀의 모습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나 또한 젊은 엄마, 개방적인 엄마라는 주변의 수식어를 나름 아이를 밝게 키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딸아이가 한없이 우울해지거나 뭐든 귀찮아하는 모습을 볼 때면 지금껏 내가 잘못 키웠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이와 오랜시간을 함께하고 싶어서 하던일을 그만두고 집에 있기 시작한 지 2년 정도 되어간다. 이것도 내 나름의 큰 용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유난하게 용감하게' 책을 보니,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은 그저 두려움에서 한발자국 정도 멀어진 정도밖에 되지 않은 것 같았다.

시우엄마는 하던일을 모두 그만두고, 세 가족이 다 함께 영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닥치는 여러 사건들과 수많은 고비들을 정면으로 부딪혔다. '모아놓은 돈이 많나 보지?'라는 사람들의 편견에 '아뇨 우리는 남들보다 용기가 많죠'라고 당당히 맞서는 자신감은 더욱 존경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슈파(시우아빠)의 엄마(시우의 할머니) 이야기가 나올때는 나도 눈물을 흘릴수밖에 없었다. 시우엄마에게 싫은 소리 한번 한적 없으셨다던 감사한 어머님. 이걸 보면 좋은 사람은 꼭 좋은 사람들끼리 만나게 되어있나 보다. 나 또한 우리 어머님께서 나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셨던 그 모습과 마음을 잊을 수 없다. 나라면 하지 못했을 어머님의 모습에 늘 존경심을 느끼곤하니까 말이다.

시우가 영국 초등학교에 적응하는 모습은 정말 유쾌하고 사랑스럽고 또 놀랍기까지 했다. 아이의 긍정적인 기운이 아이의 주변을 밝고 유쾌하고 만들어가는 느낌이 절로 느껴졌다. 어찌 이렇게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을까. 시우는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정말 궁금했다.

이 책을 덮고 생각해 본다. 유난하지도, 용기가 많지도 않은 나는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걸까. 나에 대한 두려움인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들이 과연 어디서는 살아가기에 두렵지 않을 만큼의 무기인가. 그렇지 않다면 어떤 무기들을 훈련시켜야 할까.

울고 웃으면서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에세이일지 모르지만, 이들의 삶이 곧 내가 바라는 삶이라 그런지 쉽게 웃어넘길 수 없다. 이런 글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비가 있었으며, 얼마나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을지 느껴지기 때문이다. 삶에 유머를 잃으면 안 된다는 말이 책에서 나온다. 힘든 영국에서의 삶 속에서도 느껴지는 위트와 유머. 이것이 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시우네 세 가족의 삶을 응원한다.

그리고 생각이 많아지는 주말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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