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티에 카드지갑을 넣고 뛰다가 지갑을 잃어버렸다. 다음날이 되어서야 알게 되어 뛰었던 거리를 한참을 찾았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다. 카드와 신분증이 들어있어서 정말 우울했다. 일단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Lost 112라는 어플을 다운로드하였다.
분실물 신고를 했고, 새로 올라오는 습득물들을 계속해서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내 지갑과 신분증은 올라오지 않았다. 신분증은 우체통에 넣어준다는 후기와 지갑과 신분증을 찾았다는 인터넷 글들을 보면서 '나에게도 지갑이 돌아오는 기적이 생길까'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내가 외출해 있는 사이에 우체국에서 등기가 왔다. 경찰서에서 온 소포라고 해서 바로 우체국으로 달려갔다.
우체국 직원분께 소포를 찾으러 왔다고 하니, 소포를 꺼내서 입력하시며 " 뭐 잃어버리셨어요?' 하고 물어보셨다. 나는 바로 "네!! 지갑이요!"라고 말했고, 소포를 보고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직원분들께서 축하해주셨고, 나는 소포 금액 4,500원을 결제하고 나왔다.
얼마나 두근거리고 기쁘던지. 잃어버린 신분증으로 어떤 금융 범죄가 일어 나는 것은 아닐까. 내 얼굴과 주민번호를 이용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하는 건 아닐까. 별의별 나쁜 생각들을 했던 것 같다.
짜잔! 원래 현금은 없었기에 카드들과 신분증은 무사히 지갑과 함께 돌아왔다.
어떤 분인지 모르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주변에 파출소도 없고, 경찰서도 멀리 있는데 이걸 고생해서 가져다주셨을 거라 생각하니 정말 감동스럽고 또 죄송한 마음입니다. 저도 앞으로 더 착한 마음으로 베풀며 살겠습니다 :) 복 많이 많이 받으실 거예요! ♥️ 이렇게나마 제 감사한 마음을 이 글에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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